대구의 밤 인기 지역 랭킹: 오피 집중 구역 분석

대구의 야간 상권은 몇 개의 거점이 서로 다른 결을 내며 팽창과 조정을 반복해 왔다. 직장인 수요, 상주 인구, 대학가의 유동, 관광축의 변화가 골목 단위 매출과 업종 구성을 갈라놓는다. 같은 “핫플”이라도 주말 피크를 노리는 곳과,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충성 고객으로 버티는 곳의 수익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외지인의 한 번성보다, 동네에서 꾸준히 돈을 쓰는 사람들의 축이 어딘지 파악하는 편이 실제 운영이나 투자 판단에 더 도움이 된다. 이 글은 대구에서 밤 시간대 체류 인구가 두텁고 지출 탄력성이 높은 구역을 실제 업주들의 체감, 카드 매출 추세, 건물 공실률 변화, 심야 교통량 같은 지표의 맥락 속에서 정리한 순위형 분석이다. 위계를 매기기 위한 잣대는 혼잡도 자체가 아니라, 밤 8시 이후 체류 시간, 업종 다양성, 재방문율, 임대료 대비 수익률, 안전 체감까지 포함한 종합성이다.

기준과 맥락: 왜 어떤 동네는 밤마다 붐비고, 어떤 곳은 주말만 반짝일까

대구는 도심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 동성로 - 중앙로 축이 상징성과 접근성을 쥐고 있고, 그 외에 수성구의 고급 주거벨트, 대구대와 계명대 등 대학권, 산업단지 인접 상권이 위성처럼 붙는다. 밤 상권의 체력은 크게 다섯 요인으로 갈린다. 지하철 환승과 버스 회차지, 24시간 운영 업종 비중, 원룸 밀집도와 고소득 가구 비율, 병원·학원 같은 주간 앵커 시설, 그리고 그늘진 치안 리스크다. 여기에 임대차 갱신 주기와 권리금 수준이 겹치면, 소규모 업장이 진입해 새로운 결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도 정해진다.

필자가 오랫동안 본 바로는, 대구의 밤은 “목금토형 메인 스테이지”와 “월화수형 생활 상권”이 엇갈려 서 있다. 전자에선 테마 바와 라운지, 미식 콘셉트가 대구 소프트 마사지 각개 약진하고, 후자에선 합리적 가격의 이자카야, 소형 스포츠펍, 2차용 아지트 같은 곳이 숨을 쉰다. 이 두 흐름이 한 동네 안에서 균형을 잡으면 자연히 체류 시간이 늘어난다.

랭킹 1위: 동성로 핵심권 - 중앙파출소 사거리에서 대구백화점 앞까지

동성로는 이름값만으로 설명이 되는 듯 하지만, 실제로 밤 상권의 중심은 미세하게 이동해 왔다. 예전엔 CGV와 대구백화점 앞 보행자 축이 압도적이었고, 근래엔 중앙파출소 사거리에서 Y 스퀘어 방향으로 이어지는 잔골목들이 더 세다. 포인트는 젊은 층의 목적 방문과 30대 초중반 직장인의 회식 2차가 같은 골목에 겹친다는 점이다.

건물 단층구성이 대부분 2층 이하라 임대료가 비싸도 소형 바와 콘셉트 숍이 돌파할 공간이 있다. 주말 저녁의 대기 줄은 여전히 동성로의 홍보판 역할을 한다. 다만 매출의 계절성이 존재한다. 장마와 미세먼지 시즌엔 테라스형 펍이 부진하고, 대신 주택형 개조 바가 선방한다. 클로징 시간은 금요일과 토요일엔 새벽 2시를 지나 3시, 평일은 1시 안팎이 평균이다. 배달 병행 업종이 늘었지만, 현장 체류에서 돈이 더 크게 돈다. 카드 매출의 장단점이 뚜렷한데, 소액 다건 결제가 많아 회전은 빠르지만 테이블당 객단가가 크게 뛴다기보다 테이블 수 자체가 많아지는 형태다. 주 1회 이상 재방문 비율이 높은 가게들이 오래 버티는 것도 특징이다.

취약점은 임대료의 탄력성이다. 폐점이 늘어도 임대료가 쉽게 내려가지 않으니, 신규 업장은 인테리어 콘셉트로 초반 6개월에 확실히 자리 잡아야 한다. 이 구역에서 통하는 키워드는 메뉴의 명확성,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는 시그니처, 그리고 고객 동선상의 표지성이다. 간판보다 내부 채광과 바 테이블 배치가 재구매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체감한 업주가 많다.

랭킹 2위: 수성못 - 들안길에서 상동 카페벨트까지 이어지는 야간 체류지

수성못은 가족 단위와 커플의 저녁 체류가 월등하다. 들안길 미식거리의 중고객단가 식당과, 못둘레 산책로의 디저트 - 와인바 - 카페 루트가 서로 시너지를 낸다. 야외 보행 환경이 좋아, 봄과 가을엔 주말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체류가 끊기지 않는다. 수성구의 소득 수준과 맞물려 와인과 위스키 시음형 공간이 강세다. 클래식한 이자카야와 내추럴 와인 비스트로가 공존하는 곳이라 주중에도 예약율이 일정하고, 주차 기반 수요가 덤으로 붙는다.

약점은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임차료는 동성로 대비 비슷하거나 더 비싸고, 상권에 맞는 인테리어와 셀렉션이 없으면 금세 교체된다. 테이블 회전율보다 체류 시간 증가가 매출에 기여하는 상권이라, 음악과 조도, 의자의 착석감 같은 디테일이 성패를 가른다. 특히 겨울철의 한파 구간에는 관광형 수요가 줄어, 로컬 단골을 지키는 가게들이 버팀목이 된다. 배달 매출은 동성로보다 비중이 낮다. 대신 기념일 수요가 분명해, 주중 특정 요일에도 고부가 예약이 몰리는 패턴이 보인다.

랭킹 3위: 수성못 아래 - 법원 - 범어네거리 축, 오피스 기반의 평일 강자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구청역을 잇는 구간은 법원과 오피스 밀집이 만든 단단한 평일 야간 수요가 근간이다. 회식 1차, 2차 동선이 가까워, 오후 6시반부터 9시 사이가 가장 바쁘다. 소주 - 맥주 대중형과 중가 포차, 합리적 가격의 선술집이 상권을 받치고, 9시 이후에는 위스키바와 조용한 라운지형 공간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토요일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금요일은 늦게까지 붙는다. 그래서 임대료 대비 매출 구조가 예측 가능하고, 주방 인력 운영도 안정적이다.

분명한 변수는 규제와 민원이다. 주거지와 섞인 블록이 많아 소음 민감도가 높다. 테라스와 야외 흡연존 운영은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반대로 이 구역은 안전 체감이 좋고, 여성 고객의 2차 선택률이 높다. 그 덕에 칵테일바나 내추럴 와인바가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유행을 타기보다, 클래식 메뉴를 안정적으로 내는 곳이 오래간다. 외지인의 방문이 적지 않지만, 관광형보다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오는 비율이 높다.

랭킹 4위: 상인동 - 월배역 권역, 남구 - 달서구 생활 상권의 야간 허브

상인역과 월배역 일대는 원룸과 신축 주거, 학원가가 뒤섞여 있다. 서울식 확장형 미식 트렌드가 빠르게 들어오지는 않지만, 생활밀착형 야식과 가성비 주점이 탄탄하다. 밤 10시 이후에도 간단히 들를 수 있는 집이 많고, 주말 심야 배달 대기 시간도 길다. 돈이 크게 모여드는 곳이라기보다, 체류와 배달이 균형을 이루는 상권이다. 실제로 소형 포차형 매장들이 홀과 포장을 함께 돌리고, 주말엔 포장 매출이 하루 매출의 30%를 넘는 경우가 있다.

한계는 화제성과 정보 확산 속도다. SNS 버즈로 단기간 외지 수요를 끌어오기보다는, 동네 입소문과 쿠폰 - 스탬프 같은 로컬 프로모션이 먹힌다. 낮에는 학원가, 밤에는 20대 중후반 직장인과 신혼 가구가 주력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라 초기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출점이 빠른 만큼 교체도 빠르다. 주방 동선이 좋고 인력 2인 체제로 돌아가는 모델이 유리하다.

랭킹 5위: 앞산 카페거리 - 안지랑 일대, 소도심형 야간 피크

앞산 순환로 주변의 카페거리와 안지랑 곱창골목은 저녁 피크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이다. 식사 중심의 안지랑은 회식과 가족 단위로 붐비고, 카페거리는 식사 후 디저트, 혹은 와인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수요가 많다. 등산로와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계절성은 있으나, 봄가을의 파워는 강하다. 주차 편의가 상대적으로 좋고, 대구 전역에서 드라이브 코스로 접근하는 비율이 높다.

다만 늦은 심야로 갈수록 동선이 끊긴다. 새벽 1시 이후까지 버티는 매장은 소수다. 그래서 업종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10시 이후 조용히 술 마실 곳을 찾는 고객이 갈 곳이 부족한 편이라, 잘 운영되는 스피크이지나 소형 재즈바가 들어오면 지역성과 어울리는 장기 우량 매장이 된다. 소음 규제가 덜하지만, 주거지와 맞닿아 있어 차량 소통과 대기 줄 관리가 곧 평판으로 이어진다.

랭킹 6위: 계명대 - 성서 이곡동 권역, 학생 수요와 주거 밀도의 교차점

대학가 상권의 가장 큰 지표는 시험 기간의 매출 하락폭과 방학의 바닥 깊이다. 계명대 인근은 방학에도 지역 거주 청년층과 산업단지 근로자의 야식 수요가 받쳐줘 완전한 비수기를 피한다. 호프, 고기집, 가벼운 칵테일바, 합리적 가격의 노래주점이 공존하며, 심야 배달 파워도 세다. 회전율은 빠르지만 객단가는 낮다. 대신 공간 효율과 체류시간 단축이 수익으로 직결된다.

취약점은 트렌드 교체의 속도다. SNS를 통해 몇 달 간 강력한 집객을 하던 가게가 반 년 뒤 반쯤 비는 경우를 종종 본다. 대학가에서 성공하는 가게는 메뉴의 핵심 3가지가 명확하고, 대체 가능한 경쟁자 대비 10퍼센트 더 낫다는 체감이 있어야 한다. 인테리어 과투자는 회수 기간을 늘리는 함정이다. 반대로 주방 동선과 주문 - 서빙의 자동화, 셀프 코너 같은 효율 설계는 인력난 시즌에도 매출을 지키게 한다.

랭킹 7위: 팔공산 입구 - 아양교 - 방촌동 축, 야외형 주말 특수와 가족 수요

동촌유원지와 아양교 스카이워크, 팔공산 입구로 이어지는 축은 야외 활동과 주말 드라이브의 수혜를 받는다. 밤에는 경관을 즐기며 디저트와 커피, 간단한 주류를 곁들이는 흐름이 많고, 가족 단위의 체류가 길어 어린이 메뉴를 갖춘 레스토랑이 강하다. 가을 단풍 시즌과 여름밤 축제 시즌에 매출이 치솟는다.

심야 상권의 두께는 도심보다 얇다. 새벽 시간대 운영의 이점이 크지 않기 때문에, 11시 이전에 매출의 대부분을 만들고 마감 효율을 높이는 운영이 유리하다. 관광성 수요의 변동 폭이 커 고정비 부담이 낮은 구조가 안전하다. 시즌 행사와 연계한 한정 메뉴, 테라스 좌석의 방염 - 난방 장치 같은 디테일이 객단가를 올린다.

랭킹 8위: 칠성시장 - 큰고개역 일대, 올드 - 뉴의 진폭이 큰 곳

칠성시장은 전통시장과 수입 주류 상가, 야시장형 콘텐츠가 혼합된 구역이다. 예전 대비 젊은 층 유입이 늘었고, 고깃집과 포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밤 시간대의 장점은 가격 대비 만족감과 현장감이다. 살아있는 소리, 사람 냄새, 허물없는 분위기가 그 동네만의 재방문 이유가 된다. 반면 주차가 불편하고, 위생과 청결에 대한 기준이 업장마다 달라 평판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은 명확하다. 메뉴의 핵심을 좁히고, 조리 표준화를 통해 회전과 재료비를 동시에 잡는 것. 그리고 테이블과 통로를 넓혀 체감 혼잡도를 낮추는 것. 이 두 가지가 지켜지는 곳이 손님이 몰리는 날과 한산한 날의 매출 편차를 줄인다. 심야 배달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 포장 동선을 깔끔히 분리하는 게 좋다.

랭킹 9위: 혁신도시 - 연호지구, 신도시형 정갈한 밤

혁신도시와 연호지구의 밤은 크게 소란스럽지 않다. 대신 안정적이고 고급화 지향적이다. 국책기관과 공공기관 종사자, 새 아파트 단지의 젊은 가족들이 주 고객이다. 라멘, 스시, 미들급 다이닝, 와인숍 겸 와인바, 조용한 카페 - 라운지가 주류다. 평일 저녁의 비즈니스 캐주얼, 주말 저녁의 가족 식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큰 유행 없이 꾸준하다.

약점은 목적 방문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외지에서 “굳이 찾아오는” 이유가 아직 많지 않다. 그래서 브랜드력과 맛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대료가 높은 신축 상가가 많은데, 상가 동선이 비어 있으면 초반 집객이 어렵다. 길 찾기와 주차 편의, 예약 시스템의 매끄러움이 곧 매출이다. 오후 9시 이후의 체류는 비교적 짧으니, 7시 - 9시에 피크를 집중시키는 좌석 회전 전략이 맞다.

랭킹 10위: 경대병원역 - 남문시장 접경, 숨은 동네 바들의 연결망

경대병원과 남문시장이 만나는 접경은 작은 바와 식당이 곳곳에 숨어 있는 동네형 상권이다. 병원 종사자, 인근 거주민, 시장 상인들이 주 고객이라 화려한 외관보다 내용으로 승부한다. 운영 시간은 유연하고, 와인과 소주, 간단한 안주류가 고르게 팔린다. 시장의 활기가 저녁 8시까지 이어지고, 이후는 바가 조용히 손님을 받는다. 주말보다 평일이 강한 곳도 드물지 않다.

리스크는 불규칙성이다. 병원 스케줄과 시장 행사에 따라 손님 흐름이 바뀌고, 골목별로 체감 안전이 다르다. 사장과 손님 사이의 믿음이 곧 매출이라, 서비스의 일관성이 핵심이다. 큰돈을 벌 상권은 아니어도, 집세를 과하지 않게 유지하고 충성 고객을 쌓으면 장기 생존률이 높다.

순위 밖이지만 주목할 보완축: 서문시장 야시장과 북구 침산권

서문시장 야시장은 시즌형 대형 집객지다. 관광객과 지역민이 뒤섞여, 금토밤에 대기 줄이 길다. 다만 행사 의존도가 높아 상시 상권이라기보다 이벤트형이다. 이곳을 주축으로 삼기보다는, 반경 500미터 내 2차를 받을 가게들이 이익을 본다. 침산권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뒤섞여 잠재력이 크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선점한 면이 있지만, 수제 버거, 중가 파스타, 캐주얼 탭룸 같은 카테고리가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주차 친화형 상가가 많아 가족 단위의 저녁 외식이 안정적이다.

데이터가 말하는 패턴: 체류, 다양성, 안전

대구 밤 상권을 숫자로만 보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경향은 분명하다. 동성로와 수성못은 체류 시간이 길고, 업종 다양성도 높다. 체류가 길다는 것은 2차, 3차로 이어질 공간이 있다는 뜻이며, 이는 임대료가 높아도 버틸 이유가 된다. 반대로 상인동이나 대학가처럼 생활형 상권은 객단가가 낮지만 회전과 배달이 합쳐 안정적 이익을 만든다. 주거와 맞붙은 범어 - 수성구청 일대는 안전 체감과 접근성이 좋아 여성 고객 비중이 높고, 늦은 시간에도 혼잡 대비 불안감이 덜하다. 이 차이가 동일 업종의 성과를 좌우한다.

대구 지하철 1, 2, 3호선의 환승 접근성도 변수다. 2호선이 관통하는 범어, 수성구청, 성서권은 퇴근 후 30분 내 도달 가능한 선택지로 강하다. 3호선 모노레일 구간은 관광형 가치가 있지만 심야엔 버스 환승이 줄어 득보다 실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늦은 영업을 할수록 택시 수요와 도보권 거주 인구가 중요해진다.

업종별 적합도와 운영 팁

    바와 라운지: 동성로 코어, 범어 - 수성구청, 수성못. 잔술 프로그램과 바텐더의 얼굴이 브랜드가 된다. 금토에만 승부를 걸면 생존률이 떨어진다. 평일 2차 타임을 확보하자. 미들 - 하이 다이닝: 수성못, 혁신도시, 앞산 카페거리. 예약 기반 플로우와 셰프의 시그니처가 핵심. 좌석 수를 과하게 늘리지 말 것. 가성비 주점과 포차: 상인동, 칠성시장, 대학가. 회전과 포장 동선이 전부다. 냉장고와 프라이어의 위치가 하루 매출을 좌우한다. 디저트 - 카페 나이트: 수성못, 앞산, 동성로 골목. 조도와 음악, 라스트오더 타이밍이 체류를 늘린다.

위 리스트의 취지는 단순 추천이 아니라, 각 구역의 체류 구조와 비용 구조에 맞춘 배치다. 예를 들어 칵테일바가 상인동에서도 성공할 수 있지만, 그 경우 가격대와 콘셉트를 과감히 낮추고, 소형 좌석과 빠른 전환을 택해야 한다. 반대로 동성로에서 가성비만으로 싸우면 인근 대체재가 너무 많아 차별화가 어렵다.

임대료, 권리금, 회수 기간의 현실적 범위

대구는 서울, 부산 대비 임대료가 낮다고들 하지만, 핵심 블록의 체감은 다르다. 동성로 골목 내 괜찮은 1층 15평대는 보증금 수천에 월세가 300만 원대를 넘는 경우가 흔하고, 권리금은 업종과 실적에 따라 큰 편차가 있다. 수성못 라인도 1층은 300만 원대가 낯설지 않다. 범어 - 수성구청의 오피스 접점 블록은 200만 원대 중후반이 많다. 상인동, 칠성시장, 대학가는 1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승부가 가능하다. 실투자금 회수 기간은 콘셉트가 맞을 때 18 - 30개월, 틀리면 그 두 배까지도 간다. 초반 6개월 내 재방문 코호트를 만들지 못하면, 권리금 회수도 쉽지 않다.

인테리어는 지역별 가성비 기준이 다르다. 수성못과 혁신도시는 마감재와 조명 디테일에 민감하다. 동성로는 포토스팟과 좌석 밀도 설계가 우선이다. 대학가는 가구의 내구성과 셀프 동선이 성패를 가른다. 같은 금액을 써도 어디에 쓰느냐가 달라야 한다.

치안과 운영 리스크, 그리고 대응

야간 상권에서 체감 안전은 바로 매출로 연결된다. 동성로는 인파가 곧 안전이라는 통념이 있지만, 사실 골목별로 분위기가 갈린다. 가게 전면부 조도, CCTV 사각지대 최소화, 흡연존 위치 관리 같은 소소한 요소가 리뷰를 바꾼다. 범어 - 수성구청은 주거와 맞물린 민원이 변수다. 소음을 줄이는 흡음재, 테라스 운영 시간 공지, 대기 동선 분리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칠성시장은 위생과 악취 관리가 평판의 생명줄이다. 개방형 주방의 청결을 보여주는 연출이 오히려 유리하다. 대학가는 미성년자 확인, 신분증 스캐너 같은 기본기가 단속 시즌의 리스크를 줄인다.

트렌드의 파고: 위스키 붐 이후의 선택

2022년 이후 위스키와 하이볼의 폭발이 전국을 흔들었다. 대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지금은 분화의 시기다. 하이볼은 대중화로 마진이 낮아졌고, 오히려 글라스 선택과 탄산의 질, 얼음의 형태 같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수성못과 범어권의 바들은 잔술 라인업과 페어링 안주에서 승부를 본다. 동성로의 젊은 층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 하이볼의 기본기를 올리고, 시그니처 한두 개로 사진을 남기는 전략이 유리하다. 맥주에선 수제 생맥의 신선도 관리가 재방문의 핵심이며, 칠성시장과 상인동은 라거 중심으로, 수성못과 혁신도시는 에일과 세종 같은 취향형을 섞을 여지가 있다.

image

홍보와 채널: 팔로워 숫자보다 검색 동선

대구 상권에서 SNS 팔로워가 곧 매출은 아니다. 오히려 지도 앱 리뷰와 사진의 질이 테이블당 객단가를 올린다. 동성로와 대학가는 리스팅 상단 노출이 중요하고, 수성못과 범어권은 예약 플랫폼 평점이 좌석 가동률을 좌우한다. 칠성시장과 상인동은 동네 커뮤니티와 쿠폰북, 현수막 같은 오프라인 채널이 여전히 유효하다. 공통적으로, 오픈 30일 내 100개 리뷰를 만드는 것이 임계값처럼 작동한다. 이를 위해 소프트 오픈 기간에 지인과 인근 상가 교류, 리피터 혜택 설계를 병행하면 효율이 좋다.

시간표의 경제학: 언제 문을 열고 닫아야 이익이 남는가

운영 시간은 상권의 결을 따른다. 동성로는 오후 6시 - 새벽 2시의 골든 타임이 명확하고, 금토는 1시간 더 여는 것이 맞다. 범어 - 수성구청은 오후 5시 반 - 1시, 수성못은 6시 - 12시가 무난하다. 상인동과 대학가는 7시 이전에 한 차례, 10시 이후에 한 차례가 피크이므로 2개 타임을 모두 잡아야 한다. 앞산과 팔공산 라인은 11시 이전 매출 집중이 현명하다. 굳이 새벽 3시까지 버틴다고 이익이 늘지 않는 상권이 많다. 전기료와 인건비, 심야 리스크를 감안하면, 집중과 선택이 정답이다.

지역별 장기 관전 포인트

    동성로: 대형 개발과 리테일 리뉴얼이 어떻게 젊은 층 동선을 바꿀지. 소형 임대의 공급이 줄면 개성 있는 가게의 진입이 어려워진다. 수성못: 보행 환경과 주차 정책 변화가 체류 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야외 운영 가이드라인의 세부가 업장 운영에 직접 영향을 준다. 범어 - 수성구청: 오피스 리턴률이 회식 문화를 얼마나 회복시키는지, 그리고 소음 민원 정책의 변화. 상인동 - 월배: 신규 단지 입주와 학원가 재편에 따른 유동 인구의 이동. 배달 수수료 구조 변화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 대학가: 등록금과 생활비 압박이 객단가 상한선을 낮출 가능성. 대신 저가지만 품질 좋은 메뉴가 더 강해질 수 있다.

현장에서 배운 사소하지만 큰 차이들

한 잔 더를 부르는 디테일은 상권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동성로의 바에서 라스트오더 직전 “하프 사이즈 시그니처”를 제안했더니 체류 20분이 늘고, 일 매출이 7 - 10퍼센트 올랐다. 수성못의 비스트로는 디저트의 접시를 바꿨을 뿐인데 사진 비중이 늘어 예약 전환이 가팔라졌다. 상인동 포차는 테이블 간격을 10센티 줄였더니 회전은 빨라졌지만, 불편 리뷰로 재방문이 떨어져 다시 원상복귀했다. 대학가의 펍은 잔 교체 속도를 높이고, 셀프 워터 스테이션을 설치하자 직원 1명을 줄여도 피크 타임을 버텼다. 칠성시장 고깃집은 연기 흡입기 유지보수 주기를 당기자, 냄새 관련 리뷰가 사라지고 가족 단위가 늘었다.

마무리 판단: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대구의 밤 상권은 과열된 듯 보여도 구역별로 빈틈이 있다. 동성로에선 개성 있는 중소형 바가 여전히 먹힌다. 수성못은 미들 - 하이 다이닝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범어 - 수성구청은 평일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상인동과 칠성시장은 생활형의 두께로 버틴다. 대학가는 효율의 게임으로 돌아왔고, 앞산과 팔공산 라인은 계절형 특수를 정교하게 활용하는 쪽이 안전하다. 혁신도시는 고급화와 예약 안정성을 무기로 천천히 쌓여 간다.

상권은 지도로만 보지 말고, 저녁 8시, 10시, 자정 세 번을 걸어보면 결이 보인다. 어느 골목에서 사람들이 멈추는지, 어느 가게 앞에서 웃음소리가 나는지, 어느 횡단보도에서 택시가 줄을 서는지. 대구의 밤은 그 작은 장면들의 합으로 움직인다. 그 장면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떤 구역이든 기회는 생긴다.